오늘날 엔지니어로 살아간다는 것은 무엇이며, 공학의 세계에서 인문학은 어떤 의미인가
진정한 엔지니어란 무엇인가?
영어 원서 <The civilized engineer> 일찍이 C. P. 스노우는 <두 문화>에서 ‘과학자는 셰익스피어를 모르고’ 인문학자들은 ‘열역학 제2법칙을 설명하지 못한다’고 했다. 이에 견주어 새뮤얼 C. 플러먼은 이 책에서 엔지니어는 ‘죄와 벌을 모르고’ 인문학자들은 ‘열역학 제1법칙을 설명하지 못한다’고 말한다. 이 책은 공학과 인문의 만남을 매우 흥미롭게 이야기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이 책의 제목에 나와있듯, 교양있는 엔지니어가 되기 위해서다. 이것은 마치 아인슈타인이 바이올린을 연주하는 것과 같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공학이 만든 세계이다. 즉 엔지니어들의 섬세하고 역동적인 작품이다. 만약 공학의 발전이 없었다면 우리의 현재는 회색빛이었을 것이다. 공학을 담당하는 엔지니어들이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사회인 것이다. 공학의 역사를 보면, 처음부터 그랬던 것은 아니다. 엔지니어에 대한 냉소적 편견은 역사적으로 오래되었다. 플라톤이 말했듯 ‘기계적 예술’이라고 하면서, 이런 직종에서 일하는 사람들을 나쁜 친구이자 비애국자로 간주할 정도였다. 하지만 지금에 와서는 유토피아로 가는 마법의 양탄자로 불리고 있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우주선 챌린저호 폭발사고에서 보듯 여러 가지 충격적인 사건들이 발생하고 있다. 우리에게 장밋빛 미래를 약속하던 공학이 무너져 내릴 때마다 공학에 대한 문제제기는 곧 새로운 대안 모색의 긴요함으로 이어진다. 이 과정에서 단지 기술적인 결함을 문제 삼는다면 진실은 왜곡되고 만다. 그보다 엔지니어에 대한 다양한 접근이 필요하다. 엔지니어가 엘리트내지 제너럴 엔지니어라고 한다면 불의의 사고는 피할 수 없다. 반면 ‘교양있는 엔지니어’라고 한다면 사고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그만큼 양심적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 공학의 미래를 볼 수 있어 유익하다. 공학은 점점 더 포괄적이고 복잡해지며 전문적인 지식을 필요로 한다. 이 과정에서 책 읽는 엔지니어 혹은 악기를 연주하는 엔지니어를 바라는 것이 우리 시대의 패러다임이라는 깊이 있는 결론을 얻을 수 있다.

오늘의 책을 리뷰한 ‘오우아’님은
책을 좋아하다가 오우아(吾友我)가 되었고 이제는 지식의 중개자가 되고자 변화하고 있는 21세기형 이덕무. 북데일리에서 시민기자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http://blog.naver.com/ineverland
자유로운 사람은 유능한 사람이어야 한다. (171쪽) - 책 속 밑줄 긋기

경이로운 것은 많지만, 사람보다 더 놀라운 것도 없다. (67쪽)

시인은 반역자가 되어 세상을 놀라게 하고 충격을 주는 것이다. 그러나 공학과 반역은 공존하지 못한다. (123쪽)

신문이나 잡지의 제목으로 매파와 비둘기파가 등장하고 하지만, 생존을 위한 가장 좋은 희망은 올빼미 쪽에 있을지도 모른다. 거대한 핵전쟁의 가능성을 줄일 수 있도록 기술 체계의 개선을 주장하는 분석가들 말이다. (173쪽)

책 읽는 엔지니어, 그림을 그리고, 장미를 키우며, 화석을 모으고, 시를 쓰는 엔지니어, 물론 강의 시간에 조는 엔지니어도 있지요. 얼마나 인간적인 모습입니까? (311쪽)

건설회사 경영자이자 칼럼니스트로 활동 중인, 새뮤얼 C. 플러먼(Samuel C. Florman)
새뮤얼 C. 플러먼(Samuel C. Florman)
1925년 미국 뉴욕에서 태어나 다트머스대학에서 공학 학사학위를, 콜롬비아대학교에서 영문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1995년 미국공학한림원(National Academy of Engineering) 의장을 역임한 바 있고, 미국엔지니어협회(American Society of Civil Engineers)와 뉴욕 과학아카데미(New York Academy of Sciences) 회원이다. 현재 중견 건설회사의 경영자로 재직 중이며 칼럼니스트로도 활동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소설 <파문>(The Aftermath)과 <공학의 실존적 즐거움>(The Existential Pleasures of Engineering), < 공학과 인문학: 공학자의 역사, 문학, 철학, 음악 가이드>(Engineering and the Liberal Arts: A Technologist's Guide To History, Literature, Philosophy, Art and Music)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