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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에 대한 장황한 지식을 늘어놓기에는 나 또한 많이 아는 것이 없다. 언제나 많이 안다고 해서 그대로 행동할 수는 없는 것과 반대로, 많이 알지 못한다고 해서 잘못된 방향으로만 간다고 할 수는 없다. 하지만, 정확한 인식과 정보를 통해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갈 수만 있다면 그렇게 하고 싶다. 에이즈에 대해 많이 알아가고, 불치병이라는 사회적인 통념 또한 없애버리고 싶은 게 우리 모두의 바람일 테니 말이다.
그럼에도 언제나 하나의 사고에는 찬반이 엇갈리게 마련이고, 서로 반대 입장의 두 주장 또한 각기 설득력이 있다. 아무튼 그 논란을 조금이나마 잠재울 수 있는 건 아무래도 에이즈와 함께 살고 있는 그들 약자의 입장을 가장 잘 대변하여 그들이 사회에서 두려움 없이 살 수 있도록 하는 길이 최선이지 싶다. 그 바탕에 깔린 원인과 결과적인 모습을 완벽하게 제거할 수 없을지는 모르지만 힘든 과정을 살아나가고 있는 그들에 대한 차별과, 다른 것을 틀리게 바라보는 우리의 색안경을 조금은 지울 수 있지 않을까. 조금은 더 투명하게 그들을 바라볼 수 있지 않을까, 라고 되묻고 싶어진다.
결국 이 만화가 ‘그들’ 이야기를 조금은 더 현실적으로, 그리고 현실적으로 다가온다면 조금 더 구체적으로 그려준 것은 아닐지. 자라나는 아이들뿐 아니라, 성인이지만 제대로 알지 못하고 있는 어른들을 위해 이러한 만화가 더 쉽게 다가오면 우리는 ‘그들’을 전보다는 더 가까이 대할 수 있을 것이다. 바이러스가 몸 안에 아예 존재하지 않을 그날을 위해, 푸른 알약을 삼키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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